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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사장에 함승희 내정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1-12 16: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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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랜드 사장에 함승희 내정  
▲ 함승희 전 국회의원

함승희(63) 전 국회의원이 강원랜드 사장에 내정됐다.

함 전 의원은 대표적 친박계 인사다. 강원랜드는 이번에도 매번 벌어진 낙하산 논란에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이어 또다시 보은인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함 전 의원에 대한 신임사장 임명에 동의하는 절차를 밟는다고 12일 밝혔다.

강원랜드는 2월 최흥집 사장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임하고, 4월 김성원 부사장도 그만둔 뒤 후임 경영진 선임이 늦어지면서 경영공백사태가 지속됐다.

강원랜드는 그동안 직원의 원정 해외도박과 회삿돈 횡령, 사기도박 시도, 입찰비리, 뇌물수수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인근에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랜드 소액주주협의회가 강원랜드 사장 공모진행 과정을 믿을 수 없다며 공모절차중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법원은 지난 11일 이를 기각했다.

함 전 의원이 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친박 보은인사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함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의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2008년부터 친박연대 최고위원과 공천심사위원장 등을 거쳤다.

함 전 의원은 강원랜드 사장공모 절차가 시작되기 전부터 정치권에서 내정설이 돌기도 했다.

강원랜드는 매번 사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강원랜드 역대 사장 7명 가운데 5대 사장인 조기송 전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정부 관료 출신인 탓이다. 이번에 관피아 논란 대신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노조와 강원도 지역사회의 반발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랜드 노조는 “강원랜드는 3천여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고 희망”이라며 “전문성을 지니고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인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강원랜드는 주로 외부에서 경영진이 들어오면서 방만한 경영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오투리조트 투자 건으로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뒤 사표를 낸 김성원 전 부사장도 국회사무처 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정부 고위관료 출신이었다.

강원랜드의 임원도 그동안 외부 낙하산에 의해 독점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대주주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치권의 인사청탁도 수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낙하산 인사로 경영진이 채워지다 보니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함 전 의원은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사를 지냈다. 검사시절 대형사건을 맡아 스타검사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함 전 의원은 1993년 동화은행장 비자금 사건, 율곡비리 사건 등을 파헤쳤다. 검사를 그만둔 뒤 변호사를 거쳐 2000년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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