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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로 시멘트업계 재편 마무리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7-11-13 14: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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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이 일단락됐다.

시멘트업계는 경쟁기업의 수가 줄어든 효과로 시멘트 가격을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건설업계의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가격인상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 시멘트업계 재편작업 일단락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13일 “한라시멘트 인수기업에 아세아시멘트가 선정되면서 2015년부터 촉발된 시멘트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며 “향후 3~5년 동안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은 소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로 시멘트업계 재편 마무리
▲ 이훈범 아세아시멘트 사장.

2015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벌어진 시멘트기업 인수전에서 동양시멘트(현 삼표시멘트)와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등이 새 주인을 찾았다.

외국계 사모펀드인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가 한라시멘트 인수 1년 반 만에 한라시멘트를 다시 매물로 내놓았고 이를 아세아시멘트가 인수하면서 숨 가쁘게 진행됐던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이 마무리됐다.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 인수 등 시멘트업계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한동안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토종 시멘트기업들이 올해 벌어진 시멘트기업 인수전에서 연달아 승리하면서 시멘트산업의 구조가 예전보다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게 됐다고 시멘트업계는 바라본다.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PE, 베어링PEA 등 사모펀드들이 시멘트기업들을 인수하면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의 숫자가 줄지 않아 뚜렷한 산업 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동종업계가 시멘트기업을 인수하면 기존 체제가 무너져 시장점유율 확보를 비롯한 경영환경이 나아질 여지가 생긴다.

시멘트업계 재편작업이 진행되기 전만 해도 시멘트업계는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가 시장점유율을 각 20%대씩 차지하고 나머지 5개 기업이 10%대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2강5중체제로 형성돼 있었다.

한일시멘트가 상반기에 사모펀드 LK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현대시멘트를 인수한 데 이어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의 새 주인이 되면서 시멘트업계는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현대시멘트 포함),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포함)의 3강과 성신양회와 삼표시멘트의 2중 체제로 재편됐다.

◆ 산업 구조조정이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까

시멘트기업 숫자 감소가 각 시멘트기업의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멘트 가격은 통상적으로 시멘트기업과 레미콘기업, 건설사 등 3자의 협상으로 결정되는데 보통 원재료를 공급하는 시멘트기업이 가격협상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로 시멘트업계 재편 마무리
▲ 부동산경기의 둔화가 시멘트기업의 시멘트가격 협상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멘트업계 시장점유율 90%를 차지하던 상위 7개 기업의 경쟁 때문에 시멘트기업들은 가격협상에서 큰 우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2014년 시멘트가격은 톤당 6만8천 원대 안팎이었지만 지난해 6만5천 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시멘트가격은 6만5천 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현대시멘트 포함)가 각각 28.1%, 28.8%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데다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포함)가 시장점유율 17.9%를 확보하면서 이 세 기업이 앞으로 시멘트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시멘트업계에 이렇다 할 우위를 확보한 기업이 없어 가격협상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힘들었지만 최근 업계가 재편되면서 앞으로 시멘트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멘트산업의 전방산업인 건설산업이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라 앞으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은 시멘트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건설 경기가 나빠질 가능성을 이유로 들어 시멘트 가격을 인하해달라고 요구할 경우 시멘트 가격을 놓고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세라 연구원도 “2018년 이후 국내 건설경기가 하향해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멘트 가격인상이 어렵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건설사들은 2014~2015년에도 시멘트 가격인상을 놓고 시멘트기업들과 좀처럼 합의하지 못해 협상이 장기화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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