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7-11-12 17: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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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적폐청산과 관련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발표에 책임있는 자세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발표해 “집권기간에 정보수사기관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불법을 자행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이 할 일은 먼저 국민들게 집권기간에 자행된 실정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바레인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과 관련한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입장을 발표하며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는 것은 쉽다”고 한 발언을 놓고 김 대변인은 “옳은 얘기다. 민주정부 10년 동안 국가정보기관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는 노력을 파괴한 것이 바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라고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맞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민주주의의 공든 탑을 한 순간에 쇠퇴시켜 놓은 이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적폐청산 작업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군사이버사령부의 댓글조작 사건 등과 관련해 “국가정보기관과 국군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해 국민을 대상으로 심리전을 전개하고 대통령 선거에 불법적,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만든 정권 역시 이명박 정권”이라며 “그 최종책임자는 두말 할 것 없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집권기간에 불법을 기획하도록 지시하고 탈법을 자행하도록 사주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일말의 양심도 없이 정치보복 운운하며 불법행위를 합리화 하고 있다”며 “참모나 부하 직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는 보기 민망할 뿐이다. 구차하다”고 이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법치국가”라며 “범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지면 된다. 이 전 대통령은 귀국한 뒤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고 사실 관계에 따라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이 5·18혁명부터 지금까지 피를 흘리며 이룩해온 민주주의를 MB 본인이 단 5년 만에 얼마나 후퇴시켰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며 “이 전 대통령이 결백하다면 귀국 후 검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