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필리핀을 방문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주요 정상들과 만난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했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베트남 다낭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문 대통령은 필리핀 첫 일정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아세안 창설 50주년 기념 축하(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13일 아세안 10개국 및 관련 국가의 저명인사와 기업인, 학자 등 500여 명의 유력인사들이 참여하는 ‘아세안 기업투자서밋’에서 공개연설을 통해 ‘한국-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발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을 지향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공동체’라는 아세안의 비전에 맞춰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미래관계를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오후에는 한국-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 정상들과 관계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을 놓고 의견도 나눈다.
14일 오전 출범 20주년을 맞이한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북핵문제와 안보위협지역의 정세 등을 논의한다.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ECP)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 협정은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16개국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의 자유무역협정(FTA)이다.
각국 정상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과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를 통합하는 차원에서 협정이 갖는 중요성을 다시 확인하고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필리핀 방문기간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베트남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인 한국-중국 관계개선에 합의했다. 현재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의 회동일정을 중국측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