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PC삼립은 SPC그룹에서 유일한 상장사로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앉았는데 회사의 실적과 무관한 만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12일 거래소에 따르면 SPC삼립 주가는 10일 15만500원으로 전일보다 4.51%(6500원) 올랐다. 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9월25일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 이슈가 불거진 직후 주가가 연중 최저가로 떨어졌던 데 비교하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PC삼립의 주가는 5월31일 22만5천 원까지 올랐다가 9월25일 11만950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4개월 만에 47% 가까이 급락했다. SPC그룹의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의 불법파견 이슈가 불거진 직후였다.
고용노동부는 파리바게뜨에 제빵사와 카페기사 등 모두 5309명을 직접고용하도록 지시했다. 만약 파리바게뜨가 직접고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한 명당 1천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해 부담액의 규모는 53억 원에 이른다.
SPC그룹은 SPC삼립, 파리크라상, 비알코리아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회사로 사실상 불법파견 문제는 파리크라상과 엮여있다.
업계 관계자는 “SPC그룹 가운데 SPC삼립만 유일한 상장사”라며 “SPC삼립이 사실상 별개의 회사임에도 계열사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앉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SPC삼립이 가정간편식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공장을 증축한 점도 앞으로 주가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SPC삼립은 충청북도 청주에 1만6천㎡(5천 평)에 이르는 종합식품 공장을 완공했다. 최근 가정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진 데 따라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SPC삼립은 10월27일 ‘신선편의식품’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0년까지 이 제품의 매출을 1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고 SPC삼립 매출도 4조 원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빵, 케이크, 샌드위치 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인 가정간편식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세웠다.
SPC삼립은 제법 실속있는 사업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1968년에 설립된 뒤 현재 국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빵의 80%를 납품하고 있다.
SPC삼립 전체매출에서 식품유통, 제빵사업, 식품소재 등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4%, 26%, 26% 다.
잘 알려진 빵 브랜드로 ‘삼립’, ‘샤니’ 등이 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빚은’ 등을 보유하고 있다.
SPC삼립은 2016년 처음으로 식품회사 가운데 매출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최근 생산설비 증설 등 투자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려 한다”며 “가정간편식, 음료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