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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재인 정책 발맞춰 사회적기업 지원 대폭 늘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11-12 04: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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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재인 정책 발맞춰 사회적기업 지원 대폭 늘려
▲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차정몽구재단이 10월1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6기의 시상식 및 사업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국가 경제활동의 주체 가운데 하나인 기업이 정부 경제정책을 따라야 하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기업들은 과거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등을 충실히 따랐고 이제는 문재인 정부의 사람중심 경제정책에 발맞춰 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정책 중 하나로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영리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게 사회적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는 사회적경제는 친근한 개념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나름대로 사회적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주로 사회적기업에 지원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회적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0월19일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 시상식 및 사업발표회를 열었다. 임서정 고용노동부 실장과 오광성 사회적기업진흥원장, 유영학 현대차 정몽구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사회적기업 육성프로그램에 참가할 25개 창업팀을 선발했다.

현대차는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에 관심을 두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H-온드림 창업오디션은 2012년 시작해 올해로 6기를 맞은 국내 최대 규모의 사회적기업 육성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150개 팀을 선발해 팀당 최대 1억 원의 자금을 지원해왔다.

2013년 2기에서 지원했던 마리몬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미술작품을 기반으로 패션·디자인 상품을 제작·판매하는데 영업이익의 50%를 위안부 피해자 지원에 기부하고 있다. 선정 당시 매출 1천만 원이었던 기업규모는 2017년 100억 원을 바라볼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안착했다.

현대차는 이 외에도 예비 사회적기업 창업자에게 멘토링과 교육을 제공하는 서초창의허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지원과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에 5년 동안 260억 원을 투자해 282개의 창업팀을 지원했고 1917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LG전자와 LG화학은 9월 고용노동부와 사회적경제 지원협약(MOU)을 맺었다. 이들은 2020년까지 8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분야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의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자금 지원, 무이자 대출, 사무공간 대여, 인재육성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LG전자와 LG화학은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 등에 매년 20억씩 120억을 지원해 왔다. 모두 93개의 친환경분야 사회적경제조직이 수혜를 입었다. LG전자와 LG화학은 사회적경제조직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안에 입주공간인 ‘LG소셜캠퍼스’를 마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시와 함께 10월19일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부산 사회적경제기업 상생협력관을 열었다. 30여 곳의 사회적경제 기업이 입점해 판로 및 홍보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포스코는 2013년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와 함께 국내 사회적협동조합 1호인 카페오아시아 설립을 지원했다. 기부금과 함께 첫 직영점을 포스코센터 4층 포레카홀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 직영점과 조합점을 합해 30개 매장에서 결혼이주여성, 장애인 등 일자리 취약계층이 근무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0년부터 다문화 및 취약계층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왔다. 170명의 창업 아카데미 수료생과 30여 개 사회적기업을 지원해 160여 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GS홈쇼핑은 매달 1회 ‘따뜻한 세상 만들기’로 사회적기업이 만든 상품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2010년 첫 방송 이후 8년 동안 78회 44개 업체의 상품을 소개했다. 단순히 판로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의 패키지 디자인이나 상품 구성에도 참여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사회적기업의 판로 지원 및 역량강화를 위해 홈쇼핑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신생 사회적기업들에 GS샵의 전문가들이 상품기획부터 품질관리, 홍보, 물류, 고객관리까지 홈쇼핑의 실무를 강의하는 재능기부 행사로 진행됐다.

한화그룹은 2014년 한화갤러리아의 카페 사업부문이었던 빈스앤베리즈를 한화B&B라는 별도 회사로 분할해 대기업 계열사 최초로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한화B&B는 빈스앤베리즈 아카데미에서 연간 200여 명의 취약계층과 영세카페 상인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4년부터 사회복지법인 ‘신나는 조합’과 시니어 사회적기업가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3년간 은퇴한 시니어 73명이 교육에 참여해 11명이 창업에 성공했고 14명의 은퇴자가 사회적기업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최근 사회적경제기업 제품 특별판매전·득템마켓을 통해 인천지역 7곳의 사회적기업을 지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추석에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상생 선물세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행사상품의 마진을 유사상품보다 평균 5% 낮춰 사회적기업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했다. 또 재정적으로 넉넉지 않은 사회적기업을 배려해 식품행사 참여를 위한 검사절차를 무상으로 진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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