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현 HK저축은행 대표가 수익 감소에 제동을 걸고 정부정책에 따른 업황 악화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체질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명현 대표가 조직을 개편하고 회사이름의 변경을 추진한다.
전 대표는 삼성카드 전무 출신으로 올해 7월 구영우 전 대표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등 주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에서 다양한 금융 관련 경험을 쌓은 것으로 평가된다.
전 대표는 취임 이후 먼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고객지원본부를 새로 만들어 고객 지원과 마케팅을 강화했으며 기존의 여러 금융본부를 리테일본부 한 곳으로 합쳤다.
회사이름을 바꾸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의 모회사는 애큐온캐피탈이다. 애큐온캐피탈은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JC플라워즈가 최대주주로 있는 캐피탈회사다.
전 대표는 HK저축은행의 이름에 ‘애큐온’을 넣고 모기업의 브랜드를 활용해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모바일 플랫폼도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최근 금융권에서 젊은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출시와 기능강화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HK저축은행도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영업수익 2534억6300만 원, 영업이익 122억9600만 원, 순이익 105억3400만 원을 냈다.
2015년과 비교해 영업수익은 7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6%, 순이익은 65% 줄었다.
앞으로 정부정책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의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올해 1분기부터 대출총량규제에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을 포함했다. 2018년 2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도 24%로 인하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이 저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으면서 저축은행의 고객을 뺏어가는 등 제2금융권의 업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저축은행들이 체질개선에 더욱 속도를 내지 않으면 수익성 저하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