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7-11-08 21: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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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KBS 사장이 방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KBS 노동조합은 파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 고대영 KBS 사장.
8일 KBS 노동조합에 따르면 고 사장은 “KBS 정상화를 누구보다 바란다”며 “정치권이 방송독립을 보장할 방송법 개정안을 처리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노동조합은 이현진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가 고 사장을 직접 만나 사퇴를 요구했는데 고 사장이 이렇게 거취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KBS 노동조합은 “고 사장의 거취 표명은 미흡하지만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의 실마리를 제공한 것”이라며 “10일 0시부로 파업을 잠정중단하고 정치권을 상대로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강력히 압박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노동조합은 “고 사장이 이런 거취 표명을 번복하거나 정치권이 국회 계류 중인 방송법 개정안 처리를 미룰 경우 파업투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권이 10일 예정된 KBS 국정감사에서 고 사장의 거취 표명을 재확인하고 방송법 개정안 처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반면 언론노조 KBS본부는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방송법에 사장 퇴진을 연계하는 것은 고대영 적폐체제 수명을 늘려주자는 얘기”라며 “적폐 사장은 반드시 구성원의 힘으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고 사장의 퇴진을 방송법 개정으로만 한정한 채 투쟁을 중단하기로 한 KBS 노동조합의 결정은 야당들의 입장과 판박이”라고 비판했다.
KBS노동조합은 기술직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조합원은 2천 명이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기자 중심으로 조합원은 1500명이다.[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