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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통신비 인하 따른 수익 감소 막기 위해 비용 싸움 들어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1-07 16: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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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당분간 수익성 부진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수 있다.

이통3사는 수익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고가요금제 가입자 유치 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 통신비 인하 따른 수익 감소 막기 위해 비용 싸움 들어가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3분기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냈는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3분기 합산 매출 13조3289억 원, 합산 영업이익 983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 줄었다.

이통3사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이통3사가 9월 갤럭시노트8, V30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단말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는 당분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15부터 시행된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의 영향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통신사 실적에 반영되고 ‘취약계층 통신비감면’도 시행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올해 안에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과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에게 1만1천 원의 통신비를 감면해 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취약계층 통신비감면으로 연간 최대 5173억 원의 통신비 인하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나온 방안대로라면 제도시행에 따른 비용증가는 모두 이통사가 부담해야 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이 줄 것”며 “2018년 영업이익은 1천억 원~1500억 원, 2019년에는 3천억 원~3600억 원이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통3사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단기간에 일정 규모 이상의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2019년 5G가 상용화된 뒤에야 의미있는 매출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3사는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늘려 수익감소를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고가요금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1인당 데이터 월평균 사용량 7.6기가바이트(GB)를 넘어섰다. 지난해 평균 데이터사용량 6.4GB에서 18.75% 늘어났다.

게다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도 소비자가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은 고가요금제를 선택할수록 할인율도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한 경우 고가요금제를 드는 경우가 많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월 5만9천 원 이상의 고가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컨퍼런스콜에서 “고가요금제의 가입 비중을 늘려가며 통신비 인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케팅비용의 조절도 앞으로 이통3사 실적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월1일부로 단말기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이통3사는 언제든지 지원금 상향을 통해 마케팅 경쟁을 펼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제살 깍아먹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KT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통신비 안하에 따른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선사업은 이제 외형성장보다 비용통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내년 이통사의 마케팅비는 올해보다 3% 정도 늘어나는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성장하며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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