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단기간에 일정 규모 이상의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은 아직 초기단계여서 2019년 5G가 상용화된 뒤에야 의미있는 매출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3사는 고가요금제 가입자를 늘려 수익감소를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고가요금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을 공략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1인당 데이터 월평균 사용량 7.6기가바이트(GB)를 넘어섰다. 지난해 평균 데이터사용량 6.4GB에서 18.75% 늘어났다.
게다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도 소비자가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은 고가요금제를 선택할수록 할인율도 높아지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한 경우 고가요금제를 드는 경우가 많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늘어나는 만큼 월 5만9천 원 이상의 고가요금제를 선택하는 가입자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컨퍼런스콜에서 “고가요금제의 가입 비중을 늘려가며 통신비 인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케팅비용의 조절도 앞으로 이통3사 실적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0월1일부로 단말기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이통3사는 언제든지 지원금 상향을 통해 마케팅 경쟁을 펼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제살 깍아먹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KT는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통신비 안하에 따른 피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선사업은 이제 외형성장보다 비용통제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내년 이통사의 마케팅비는 올해보다 3% 정도 늘어나는 수준에서 제한적으로 성장하며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