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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부동산사업 키워 통신사업과 시너지 '일석이조'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1-06 16: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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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부동산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 회장은 사라지는 전화국 용지를 이용해 부동산사업을 키우고 있는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할 수 있어 통신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KT 부동산사업 키워 통신사업과 시너지 '일석이조'
▲ 황창규 KT 회장.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최근 부동산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종합부동산회사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KT는 부동산전문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부동산 개발·투자·임대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3분기 부동산사업에서 매출 1048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7% 급증했다.

KT는 올해 부동산사업에서 4천억 원대 매출을 내고 2020년까지 매출 규모를 7천억 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통신회사인 KT가 부동산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옛 전화국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KT는 과거 공기업인 ‘한국통신’ 시절 전국 각지에 지역 전화국을 운영했는데 통신기술 발달로 필요한 전화국이 줄어들면서 이들을 통폐합했다. KT가 보유한 450여 개의 전화국 용지는 현재 4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황 회장은 2015년 KT 내부에 부동산 태스크포스(TF)를 만들며 직접 부동산사업을 챙기기도 했다.

KT에스테이트는 이후 유휴 전화국 부지를 활용해 오피스텔 임대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6년 기업형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빌’을 선보였다. 서울 동대문·영등포·관악, 부산 대연 등에 지은 4개의 리마크빌 단지는 모두 입주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는 리마크빌 론칭행사에서 “주택임대시장에서 월세 비중이 늘고 있는 데다 1·2인가구 증가, 정부의 민간 임대주택 활성화 기조 등 부동산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KT에스테이트는 강남구에 위치한 KT 신사지사 부지와 송파구 잠실지사를 호텔로 개발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외국계 유명 호텔들과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 회장은 부동산사업과 본업인 통신사업의 연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황창규, KT 부동산사업 키워 통신사업과 시너지 '일석이조'
▲ 최일성 KT에스테이트 대표.

황 회장은 본업보다 부동산사업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부동산 개발은 얼핏 보면 본연의 업무인 통신과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파트나 호텔사업을 할 때 정보통신기술을 설계와 운영에 접목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KT의 통신분야의 기술을 부동산사업에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KT는 부동산사업에 적극적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KT는 KT에스테이트가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가 설치하고 기가지니 아파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7월에 분양이 시작된 부산 영도 롯데캐슬단지는 세계 최초 인공지능 아파트로 ‘음성호출’ 한 번에 엘리베이터 예약부터 에너지 관리까지 할 수 있게 설계됐다.

KT에스테이트의 임대주택 리마크빌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냉난방, 조명 등을 원격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부동산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통신사 간 사물인터넷 확대를 위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은 올해 초 신년전략 워크숍에서 KT에스테이트를 24시간 정보통신기술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그룹사라고 강조했다”며 “황 회장이 부동산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신기술 생태계도 확보하는 등 1석2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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