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발주처에 인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10월31일 한국에서 건조한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나이지리아로 출항했는데 이 지역 무장단체가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설비를 공격하겠다며 위협하고 있다.
6일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 사하라리포터 등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나이저델타어벤저스(Niger Delta Avenger)가 토탈의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의 설치작업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이저델타어벤저스 대변인은 3일 성명서를 내고 “토탈이 발주한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주시하고 있다”며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나이저델타어벤저스의 분노가 다시 치솟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운영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만든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길이 330m, 폭 61m, 높이 34m에 저장용량 230만 배럴의 초대형 해양설비다.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삼성중공업이 2013년 프랑스 에너지회사 토탈로부터 설계, 구매, 제작, 운송, 시운전 등을 총괄하는 턴키방식으로 수주한 프로젝트다. 계약금액은 약 30억 달러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사상 최대 수주금액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해양설비의 국내 건조작업을 모두 끝내고 10월31일 나이지리아를 향해 출항했다.
삼성중공업은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2018년 초 나이지리아에 도착시킨 뒤 현지에서 생산된 플랜트모듈을 탑재하고 시운전 등을 거쳐 2018년 하반기 발주처에 인도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저델타어벤저스가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설치를 방해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현지작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나이저델타어벤저스는 경제적 평등, 빈곤철폐 등을 요구하는 나이지리아 반군인데 나이지리아 정부를 위협하기 위해 나이지리아의 원유생산시설을 파괴해왔다.
나이저델타어벤저스는 최근 1년 동안 나이지리아정부와 휴전협정을 맺고 원유생산시설 파괴를 중단했지만 이런 휴전협정이 종료된 데 따라 다시 원유생산시설 파괴작전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