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내년 해외에서 신규수주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현재 경기 등을 살펴볼 때 2018년부터 해외수주에 기대감을 품어도 될 만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 국내 건설사들이 2018년 해외에서 신규수주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합의 연장 가능성에 최근 한 달 사이 10%가량 올랐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54.38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상승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그동안 저유가로 재정에 타격을 봤던 중동국가에서 발주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초대형 프로젝트 계획을 밝힌 점도 중동에서 발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는 최근 미래형 주거·사업용 신도시 ‘네옴(NEOM)’을 건설하겠다는 대규모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리야드 북서쪽 홍해 인근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 면적의 약 44배에 이르는 첨단미래형 도시를 개발하는 것으로 2025년까지 모두 5천억 달러(약 562조 원)가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채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확대는 한국 건설사들의 중동수주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해외에서 모두 226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보다 수주금액이 5% 늘었지만 지난해 수주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였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수주에서 고전하고 있다.
채 연구원은 유가흐름과 중동국가의 투자계획 등을 살펴볼 때 국내 건설사들이 내년에 해외에서 400억 달러 이상의 일감을 따낼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