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설정스님이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취임 법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설정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취임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관계자, 정치인, 종교인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정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법회를 열었다.
설정 총무원장은 취임사에서 “불교를 불교답게 만들고 종단의 사회적 기여를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기간에 일어난 갈등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이 제 부덕과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선거문화를 개선하고 대탕평정책을 통해 종단의 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계종은 이번 총무원장 선거 동안 설정 스님의 반대세력으로부터 학력위조, 가족 재산 문제, 숨겨둔 딸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을 겪었다.
김희중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은 “우리 사회의 모든 종교인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설정 스님이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며 설정스님의 취임을 축하했다.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도 축하를 보냈다.
정치권에서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해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건넸다.
총무원장은 조계종에 속한 승려 1만3천여 명의 인사와 연간 530억 원 규모의 예산 집행을 맡는다.
설정 총무원장은 194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1955년 수덕사에서 혜원스님을 계사로 두고 사미계를 받았다. 조계종단에서 ‘개혁파’로 통한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개혁회의 법제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10월12일 치러진 간선제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명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임기는 4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