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서 벌어들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내년까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에서 삼성전자 실적전망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반도체 업황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 전망치를 280조 원으로 기존보다 4.1%, 영업이익을 69조 원으로 10% 높여 제시했다. 올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25%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반도체사업에서 올리는 영업이익은 내년에 46조 원에 이르며 연간 28%의 가파른 성장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에 예상보다 큰 규모의 증설투자를 벌이기로 결정하며 내년부터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에 악영향을 줄 정도의 증설투자는 피하겠다며 수익성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안정적 호황기를 주도하는 1위 반도체기업으로 자리잡아 업황호조의 수혜를 지속적으로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내년에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에서 올리는 영업이익 규모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사업에 의존이 더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다른 사업부문의 성장정체를 만회할 만큼 강력하게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과 주가에 모두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매출 67조2천억 원, 영업이익 16조7500억 원으로 3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8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