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원료의약품 수출이 부진하고 자회사 실적도 좋지 않아 영업가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28만 원에서 27만 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올해 2~3분기 연속으로 시장기대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을 냈다”며 “원료의약품(API) 수출과 자회사 유한킴벌리 실적이 양쪽 모두 예상보다 깊은 부진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유한양행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반영한 결과 2017년과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10% 정도씩 줄었다.
유한양행 주가가 여전히 업종 평균과 비교해 저평가됐고 향후 상승여력도 있지만 원료의약품 수출사업과 유한킴벌리의 실적이 계속 나빠 투자매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한양행은 3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3766억 원, 영업이익 19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다소 밑돈 실적이다. 의약품과 생활용품 매출이 늘어난 반면 원료의약품 등의 수출사업부 매출이 크게 부진했고 전문의약품(ETC)부문에서도 기존에 주력하던 품목의 매출이 예상보다 적었다.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20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고 시장기대치도 크게 밑돌았다.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한 데다 유한화학과 유한킴벌리 등 자회사의 실적부진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4분기에 별도기준 매출 3846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5%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