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향후 기업가치는 누가 대우건설을 인수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1만1천 원으로, 투자의견으로는 매수(BUY)를 유지했다.
대우건설은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본격적으로 지분 매각작업을 시작한 만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투자매력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은행은 11월13일까지 대우건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로부터 예비입찰제안서 및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채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매각이 해외자본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동안 포스코건설 등에 지분을 투자한 만큼 이번에도 나설 수 있고 중국 역시 유력한 후보자”라고 파악했다.
대우건설은 중동, 인도, 베트남 등 다양한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매각 이후 외형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채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한국에서 주택사업을 넘어 베트남 주택사업, 사우디아라비아 신도시사업, 인도 인프라사업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매각이 이뤄지면 대우건설이 외형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채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순차입금 부담이 여전히 있다”며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꾸준히 4천~5천억 원 정도 나오는 만큼 순차입금도 2019년까지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대우건설은 내년 실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채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0.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1% 감소할 것”이라며 “올해 이례적 실적 성장을 한 만큼 통상적 수준으로 돌아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