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거래소는 31일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정 이사장의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11월2일 거래소 부산 본사에서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3년이다.
정 이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밴더빌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로욜라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도 받았다.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재무부와 재정경제원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일했다. 2015년 12월부터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일하다가 거래소 이사장후보 공개모집에 지원했다.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있다. 부산 출신이라 지역 민심을 잡을 수 있는 인사로도 꼽힌다.
다만 정 후보는 이사장 후보 추가공모를 거쳐 단독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에서 낙하산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추가공모를 받는 동안 유력후보로 꼽혔던 인사들이 잇달아 지원을 철회했다. 정 이사장이 부산 출신의 수도권 금융인모임 ‘부산금융인회’(부금회)의 도움을 받았다는 말도 나돈다.
거래소 노조가 31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장 선임절차의 불투명함을 꼬집으면서 정 이사장의 선임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동기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주주총회 전 기자간담회에서 “이사장 공모절차가 공정하지 못하고 불투명하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며 “통합거래소가 출범한 뒤 13년 동안 바뀐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