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세계 부자순위 200위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보유주식 가치가 급등한 덕분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한전부지 인수 이후 주가가 떨어져 200위권 재진입에 실패했다.
|
|
|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7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은 5일 기준으로 세계 부호 순위 200위에 올랐다. 서 회장이 블룸버그 200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회장의 재산은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올해에만 40억 달러, 약 156%나 증가했다.
서 회장이 세계 200대 부자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지분 10.72%(보통주, 62만6445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도 55.70%(보통주, 444만4362주)나 소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초 100만 원에서 무려 두 배 이상 올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주가도 올해 초 46만 원에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재산 122억 달러로 95위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한 달 전 109위에 그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보유 지분가치가 늘어 10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200위권 밖에 머물렀다. 현대차그룹이 9월 한국전력 부지를 10조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매입했다는 사실이 발표된 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860억 달러의 재산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멕시코 통신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이 789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워런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회장이 700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