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뉴시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의 자체적 채용비리 감찰결과를 보고받은 뒤 검찰에 넘겼다.
최 원장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우리은행 자체감사 결과를 보고 받았느냐”고 묻자 “지난주 금요일 우리은행으로부터 자체감찰 결과 보고서를 받은 뒤 이를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하도록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2016년 신입사원 공채과정에서 국가정보원과 금감원, 은행 VIP 고객 등의 자녀와 친·인척 등 16명을 특혜채용했다는의혹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정식 우리은행 상임감사를 중심으로 외부인사들과 내부직원들이 함께 자체감찰을 실시해 27일 국회와 금융감독원에 중간보고서를 제출했다.
최 원장은 “(우리은행 채용비리를) 검찰에서 수사하게 되면 관련 내용이 더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자체감찰 결과를 살펴본 뒤 현장검사 및 검찰수사 요청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 원장은 금융회사와 금융공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채용과정을 정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최 원장은 “채용비리 조사는 경영자율사항이기 때문에 각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조사하도록 유도하고 금감원은 그 결과를 놓고 의견을 내야 할 것”이라며 “은행권 전반에 채용비리를 자체조사하도록 해 11월 말까지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모범사례를 만들도록 독려하고 이를 다른 금융권에도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금감원이 보험료를 카드로 결제하는 비중을 늘리기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카드 수수료만큼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 원장은 “보험사와 카드사가 비용을 어떻게 부담하느냐가 문제인데 현재 각 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더 많이 내지 않도록 협의체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문제이기 때문에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 내용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