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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한국국제교류재단> |
포스코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5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한 뒤 올해 다시 3위로 뛰어올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 8조 원을 넘었다. 또 업계 최고수준의 영업이익률도 기록했다.
이런 경영상황을 기반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건설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실적은 올해 들어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또 매출의 대부분이 그룹에 의존해 온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최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라는 악재와 마주했다.
이러다 보니 당분간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태현 사장은 이런 한계들을 극복하고 권오준 회장이 원하는대로 포스코건설의 상장을 조기에 이뤄낼 수 있을까?
◆ 포스코건설의 높은 그룹 의존도
포스코건설은 그룹사 매출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실적이 그룹 내부거래에 따라 좌우된다. 2010년 이후 포스코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50%를 밑돌았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그룹 의존도는 2013년 기준 51.6%다. 국내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도 내부거래를 통해 총 2조32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포스코건설 전체 매출의 46% 수준이다. 2012년 상반기와 비교해 1조 원 이상 불어났다.
이런 높은 그룹 의존도는 영업기반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만큼 영업기반이 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스코건설이 그룹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는 매출은 영업이익률 등 조건이 좋다. 그러나 그룹 계열사들이 경영상황이 좋지 않으면 매출과 이익이 급격하게 감소할 수 있다.
◆ 황태현, 실적부진 딛고 상장 성공할까
올해 들어 포스코건설의 실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열사의 기업공개를 실행하겠다는 것만 확정됐다”며 “시기에 대해서 여러 사안을 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재무구조는 겉으로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그룹의 지원이라는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430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42억 원으로 68.6%나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52억 원으로 1년 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이렇게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국내외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65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2012년 290억 원, 지난해 985억 원, 올해 613억 원 등 최근 3년 동안 지속됐던 토목환경사업부문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호남고속철도공사 입찰담합으로 335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것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을 담당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은 지난 3월 재무건전성 확보를 실현하는데 충분한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돼 사장에 올랐다. 포스코건설의 기업공개도 고려한 인사였다.
그는 건설과 재문부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 재무실장과 포스코건설 CFO를 역임했다. 그는 2008년 2월까지 부사장을 맡다가 퇴임한 뒤 다시 복귀했다.
황 사장은 취임한 뒤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조직과 제도 조직문화 등 경영인프라 업그레이드, 그리고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황 사장은 “임직원 모두가 함께 이루고자 하는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서 지름길을 가기 위한 어떠한 편법이나 타협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빠르고 쉬운 길은 윤리경영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천만한 유혹임을 잊지 말고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해 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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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왼쪽)이 4월23일 건설현장을 찾아 안전점검하고 있다. |
◆ 판교 환풍기 추락사고 부실공사 악재
포스코건설은 최근 예상하지 못한 악재와 마주했다.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벨리에서 환풍구가 추락하면서 16명이 사망했다. 포스코건설의 부실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찰은 사고현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 하중실험을 통해 사고현장에 사용된 철제 빔은 일반철강이 아닌 강도가 약한 재질의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돌출형 환기구의 하중기준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한 사실을 밝혀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환풍구 설계 당시에 안전점검에 대한 규정이 따로 없었다"면서도 “판교사고와 관련해서 조사결과를 존중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부실공사는 곳곳에서 도마에 오르고 있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포스코건설이 시행한 행정도시∼대전유성 도로확장공사에서 부실시공에 따른 보수공사를 2012년부터 3년 연속 진행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지난 5월 인천 송도에서 포스코건설 더샵 아파트 벽체 내부에 쓰다 남은 건축폐자재를 버리고 공사를 마무리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1월 대구 유천포스코 아파트에서 발견된 부실시공으로 피해 보상액 11억3000여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도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