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크게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감산에 긍정적 태도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28일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전날보다 1.92% 오른 배럴당 60.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2015년 7월3일 이후 2년4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오른쪽)가 5월30일 러시아 크렘린궁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2.39% 오른 배럴당 53.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2월28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2018년 말까지 원유 감산기간을 연장하는 데 뜻을 모으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하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는 2018년 말까지 원유 감산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따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0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포럼에서 “러시아가 원유감산의 가능성을 말한다면 최소한 2018년 말까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유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도 아래 2018년 3월까지 석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는데 이 합의가 연장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는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때 원유 감산기간의 연장이 합의될 가능성이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금융회사 제프리스는 “석유수출기구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2018년에도 원유감산을 연장하는 데 합의할 경우 원유시장은 2019년까지 공급부족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