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금융(IB)회사 상당수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11월로 예상했다.
2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 JP모건,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스탠다드차타드, 노무라증권, HSBC그룹 등 7곳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30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크레디아그리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18년 1분기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2018년 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투자금융회사 10곳 가운데 8곳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의 19일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시기가 당겨질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나머지 2곳도 기준금리를 조기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다.
이들이 기존에 전망했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살펴보면 2018년 1분기 4곳, 2018년 2분기 3곳, 2018년 하반기 1곳, 2018년 말까지 동결 1곳이었다.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는 2018년 1분기, JP모건 노무라증권 스탠다드차타드는 2018년 2분기, HSBC그룹은 2018년 말까지 동결 예상에서 올해 11월로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전망을 바꿨다.
크레디아그리꼴은 내년 하반기에서 내년 1분기로 금리 인상 시기의 전망을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이르게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바라봤다.
한국은행이 11월 혹은 2018년에 기준금리를 올린 뒤 추가적 금리인상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었다.
투자금융회사 10곳 가운데 6곳은 한국은행이 올해 11월부터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행이 2018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려 연 2.0%를 맞출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기존에는 두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6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1.4%로 발표했는데 시장의 추정치 1%를 상당히 웃돌았다. 이 때문에 11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시중금리와 채권금리는 이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9월 기준 연 3.41%로 집계돼 8월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26일 연 2.18%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