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는 계열사 만도의 지분을 지주사 조건인 20% 가까이 늘렸다. 한라그룹은 유상증자를 거쳐 지주회사 구도를 완성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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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속도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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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
한라홀딩스는 6일 한라가 보유한 만도 지분 162만4079주(17.29%) 전량을 363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라홀딩스는 만도 지분 18.4%를 보유하게 돼 만도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라홀딩스는 “만도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기 위한 지분 취득”이라며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라는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는 보유하고 있는 한라홀딩스 지분 일부도 처분하기로 했다. 한라는 한라홀딩스 지분 62만7000주(7.28%)를 418억 원에 한라홀딩스에 넘기기로 했다. 이로써 한라가 보유한 한라홀딩스 지분은 10.01%가 된다.
이날 한라홀딩스는 이사회에서 190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만도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다. 만도 주식 98만 주를 19만4500 원에 공개매수하는 대신 한라홀딩스 신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교환비율은 만도 주식 1주당 한라홀딩스 주식 2.76주4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한라홀딩스의 만도 지분은 약 28%로 늘어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인 지분 20%를 초과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정 회장은 만도 주식 72만3827주(7.7%)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보유한 만도 주식 전부를 한라홀딩스 신주와 교환할 경우 정 회장의 한라홀딩스 지분은 16.4%까지 높아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