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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하이트진로 맥주공장 인수해 이마트 주류사업 키울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7-10-26 16: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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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류사업을 얼마나 키울까?

정 부회장이 과거 신세계L&B를 통해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와인을 납품하기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신세계그룹의 주류사업을 눈여겨보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정용진, 하이트진로 맥주공장 인수해 이마트 주류사업 키울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그러나 지난해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하는 등 정 부회장이 주류사업을 의욕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매물로 나올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을 놓고 신세계그룹이 인수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마산에 위치한 맥주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맥주사업 적자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정확한 매각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매각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산공장은 하이트진로가 가동 중인 3개의 맥주공장 가운데 한 곳으로 지난해 연간 생산량은 18만7397kl(킬로리터)였다.

신세계그룹이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르는 이유는 최근 몇 년 동안 신세계그룹이 주류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2008년 말 설립한 신세계L&B를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조선호텔 등에 와인을 납품하고 있다. 2009년 52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517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신세계L&B는 그룹 계열사에만 와인을 납품했지만 최근 롯데슈퍼와 GS25에도 납품을 하는 등 판매채널을 늘렸다.

신세계L&B의 최대주주는 이마트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소주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190억 원에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운영자금과 생산설비 확충 등을 위해 6월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제주소주는 9월 ‘푸른밤’이라는 이름의 새 소주를 내놓은 데 이어 몽골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2014년 11월 신세계푸드를 통해 수제맥주전문점 ‘데블스도어’도 선보였다.

데블스도어는 맥주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정 부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식음료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공을 들인 곳이다. 현재 서울 센트럴시티점과 스타필드하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3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제주도에도 매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에서 주류사업 전체를 모두 더해도 아직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면서도 “신세계그룹이 최근 제조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볼 때 앞으로 주류사업을 더욱 키울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산업이 장기불황과 점포포화라는 벽에 부딪히면서 최근 제조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갖춘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할 경우 주류사업 안착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도 정 부회장이 맥주공장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신세계그룹은 대형마트와 백화점뿐만 아니라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 편의점 이마트24, 뷰티앤헬스(H&B)숍, 홈쇼핑 등 대부분의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이마트 매장 수는 146개, 이마트24 매장 수는 2340여 개다. 이마트24의 경우 올해 안에 점포가 2700여 개까지 늘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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