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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성비' 제품 앞세워 AI 사용자 늘린다, 삼성전자와 경쟁에 반격 태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3-0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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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성비' 제품 앞세워 AI 사용자 늘린다, 삼성전자와 경쟁에 반격 태세
▲ 애플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추거나 출고가를 동결하고 성능을 높인 신제품을 동시에 대거 출시했다. 인공지능 플랫폼 업데이트를 앞두고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 '맥북 네오' 전시용 제품.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17e와 맥북 네오, 신형 아이패드 등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앞세운 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인공지능(AI)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그동안 애플이 부진한 성과를 본 생성형 AI 시장에서 대대적 서비스 개편을 앞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에 본격적으로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ABC뉴스를 비롯한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이 장기간 고집하던 프리미엄 전략에서 벗어나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물량공세에 나섰다.

애플이 이른 시일에 AI 플랫폼 ‘시리’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고한 만큼 이번 가성비 신제품 출시는 이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최근 미국 기준 599달러, 한국에서 99만 원에 판매되는 보급형 맥북 네오를 비롯해 동일한 가격의 아이폰17e와 신형 아이패드 에어 등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고객층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보고 있다”며 대중화 전략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겠다고 예고했다.

터너스 부사장은 애플이 앞으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며 AI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애플 AI 플랫폼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가능한 많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애플은 시리 플랫폼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활용된다.

애플은 당초 지난해 이러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자체 AI 기술 발전 성과가 부진하다고 판단해 구글에 비용을 지불하고 제미나이를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제미나이 기반의 AI 기능은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이미 갤럭시AI 플랫폼에 적용해 수 년 전부터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다.

결국 애플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경쟁할 수밖에 없는 만큼 고가 제품만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실감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AI 기능을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도 일부 적용하며 자체 AI 플랫폼이 모바일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애플이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운 다수의 신제품을 동시에 선보이는 물량공세 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애플 '가성비' 제품 앞세워 AI 사용자 늘린다, 삼성전자와 경쟁에 반격 태세
▲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이전에도 애플은 앱스토어 플랫폼 출범 초기에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활용했던 적이 있다. 당시 아이팟 터치와 같은 중저가 제품이 고객 기반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애플 앱스토어 생태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계속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다른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는 ‘락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한 보급형 제품들도 이와 유사한 목적을 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맥북 네오를 비롯한 제품으로 새 고객층을 유입시킨 뒤 이들이 다른 기기를 계속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보급형 제품이 단기적으로 애플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소비자층을 넓혀 중장기 성장성을 키우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은 생성형 AI 시장에 뒤늦게 진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략 변화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 확대와 애플 AI 플랫폼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진다면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데 분명한 성과를 낼 잠재력이 있다.

더구나 메모리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전자제품 제조사가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예고한 만큼 애플의 ‘가성비’ 전략은 최적의 기회를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애플은 시장 점유율 및 자체 생태계 확대에 매우 공격적 전략을 앞세웠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도 중요한 변곡점으로 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와 비교하면 애플의 보급형 신제품은 여전히 비싼 편이다. 결국 이러한 전략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 선택에 달려 있다.

존 터너스 부사장은 “애플은 보급형 제품을 정말 잘 만들어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다”며 “이번에 선보인 맥북 네오는 정말 자랑스러운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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