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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문재인의 대화 제의 거부, 노정대화 복구 험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10-24 19: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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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문재인의 대화 제의 거부, 노정대화 복구 험난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노동계 대표단 만찬 전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참석자들과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은 노동계와 만남에 공을 들였으나 민주노총이 행사 참여를 거부하면서 앞으로 노정대화 복구로 가는 길도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24일 저녁 청와대 본관에서 노동계와 만남을 했다. 문 대통령은 접견실에서 한국노총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나누고 이어 충무실에서 산별노조를 포함한 노동계 대표단과 만찬을 진행했다.

사전 환담장소인 접견실은 해외 정상급 접견에 사용하는 곳이다.

또 문 대통령은 만찬 전 티타임에서 ‘평창의 고요한 아침’이라는 홍차를 내놓았다. 이 홍차는 문 대통령이 해외순방에 나갈 때 외국 정상에게 대접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공식석상에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7월 재계와 만남에서 청와대 상춘재를 만남 장소로 선택하고 만찬 전 호프모임을 진행했다. 당시 격의없는 만남이 강조됐던 것과 비교해 노동계와 만남은 최대한 격식을 차리겠다는 의도가 도드라졌다.

만찬 주메뉴는 80년 역사의 용금옥 추어탕이다. 용금옥은 1930년대 무교동에서 문을 연 추어탕집으로 청계천 노동자들이 보양식을 먹으러 즐겨 찾던 곳이다.

또한 가을 전어와 전태일 열사가 즐겨먹었다는 콩나물밥도 식탁에 올랐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속설이 있는 가을 전어에는 노사정위원회에 노동계가 복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건배주로는 201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과실주 부분에서 대상을 차지한 선운복분자주와 고창해안복분자주가 선택됐다.
그러나 노동계와 대화에 들인 문 대통령의 노력은 다소 빛이 바랬다. 민주노총이 행사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청와대가 민주노총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산하 산별노조를 개별적으로 초청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만찬에 배석하는 점도 불참 이유로 들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는 노정대화 자리에 일방적으로 노사정위원장을 배석시키고 간담회보다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행사를 앞세웠다”며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의 홍보사진에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청와대는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노총이 불참선언을 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노총이 일자리 창출과 노사관계의 정상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생각하여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민주노총은 불참했고 간담회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이성경 한국노총 사무총장 겸 부위원장, 박대수 상임부위원장이 참석했다.

한국노총은 이 자리에서 노사정대표자 회의를 통해 사회적 대화를 복구하고 문 대통령이 직접 노사정위원회 1차 본회의를 주재해 노사정위원회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2부 만찬에는 윤영인 핸즈식스.고암에이스 화성지역 노조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이천 노조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위원장, 허권 금융노조위원장, 안병호 영화산업 노조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준이 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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