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7-10-24 16: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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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사물인터넷(IoT)사업을 빠르게 키워 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5G시대에도 사물인터넷 1등을 지키려면 5G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이 통신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홈IoT(가정용 사물인터넷)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가입자가 8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안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 수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 사물인터넷시장을 선점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회사들이 가정용 사물인터넷 1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협력하려고 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LG유플러스의 가정용 사물인터넷 서비스 강화로 이어지고 서비스 강화는 사물인터넷 가입자의 이탈률 감소를 낳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가전사업자들이 우선적으로 LG유플러스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사물인터넷부문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사업은 빠른 확장속도에 따른 사업기회의 ‘스노우볼’(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사물인터넷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G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의 특성을 갖추고 있는데 이는 사물인터넷 확대에서 핵심 요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은 수많은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작동하는데 5G의 초연결 기술은 사물인터넷이 막대한 단말기들을 수용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는 5G 사물인터넷이 1㎢의 반경 안에서 100만 개 이상의 기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전 세계에서 500억 개 이상의 기기가 5G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로 모든 사물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진보된 사물인터넷에는 5G 네트워크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향후 20년을 지배할 전 세계적 사물인터넷 패권 싸움에 5G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유플러스는 5G 기술력에서 SK텔레콤이나 KT에 다소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며 5G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고 SK텔레콤은 3년간 5G와 자율주행차 등에 11조 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5G 연구개발이나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5G를 4G의 완전대체재 개념이 아닌 4G를 보완할 수 있는 투자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권영수 부회장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5G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는 LG유플러스의 강점인 사물인터넷사업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아직 5G 상용화 계획 등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술개발은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5G 국제표준화가 결정되는 2020년부터 본격적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