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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들이 지난 10월 31일 아이폰6을 개통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이동통신사들의 주말 휴대폰 개통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통3사는 지난 1일과 2일 주말 개통업무를 3년 만에 재개했는데 이른바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이 일어나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휴대폰 주말 개통업무는 이통3사가 합의해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요청해야 가능하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주말 개통업무에 찬성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소비자들이 기다릴 필요없이 바로 개통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주말 개통을 지지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이 주말 개통을 실시할 경우 유리하다고 판단해 이를 찬성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말에 전산을 열면 불법 보조금 경쟁 징후를 즉시 포착할 수 있다”며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SK텔레콤은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아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말 개통이 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주말에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개통예약만 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그 다음주 월요일에 사흘치 전산작업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이 경우 주말에 이뤄지는 번호이동건수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도 “작년에 벌어진 보조금 대란을 보면 오히려 개통처리가 안 되는 주말에 더 빈번했다”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와 KT는 주말 개통에 반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주말 개통이 허용되면 지난 2일에 발생한 아이폰6 보조금 대란과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 주말 아이폰6 대란만 봐도 주말 개통을 허용하면 시장이 또 과열될 수밖에 없다”며 “개통실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오히려 경쟁이 더 과열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KT는 직원복지를 이유로 들어 주말 개통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KT는 주말 개통을 허용하면 직원들이 주5일 근무제로 일할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 대리점 직원들이 주말까지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시장과열 방지 등의 목적으로 2011년 7월 주말 개통 업무를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 1일과 2일 아이폰6 출시로 밀린 예약 가입자를 처리하기 위해 전산을 열기로 합의하고 3년 만에 주말 개통 업무를 재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