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건설

유창근, 현대상선 선박 확대 위한 10조 마련할 수 있나

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 2017-10-19 17:24:2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생존기반을 다지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대상선은 세계 해운업계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선복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선복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유창근, 현대상선 선박 확대 위한 10조 마련할 수 있나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현대상선 관계자는 19일 “2018년까지 내실을 다진 뒤 2019년부터 선대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기본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세계 해운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복이 100만 TEU가량 돼야 한다는 업계 지적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세계 해운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선대를 대폭 늘릴 수 밖에 없다.

프랑스의 해운분석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9월 기준 현대상선은 선복이 34만978TEU로 세계 14위에 올라 있다. 현대상선은 선복이 세계 1위 해운사인 머스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선대확장을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를 밟고 있다”며 "10조 원 지원을 산업은행에 요청한 바 없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선복을 늘리지 못할 경우 앞으로 해운동맹 가입 등으로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현대상선은 2020년까지 해운동맹 2M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놓고 있다.

전형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8월 동향보고서를 통해 “현대상선이 현재 규모로 향후 해운동맹 가입이나 전략적 협력관계를 체결하는 것이 가능한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해운동맹 가입을 위해 최소 60만 TEU까지, 세계 상위 해운사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소 100만 TEU까지 선복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대상선이 100만 TEU까지 선복을 늘리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8월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배를 건조할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고 기회가 왔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며 “현대상선은 대형선박 40척가량을 확보하는 데 5조5천억 원, 컨테이너박스를 확보하는 데 3조3천억 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확보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선복 확대에 나설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나 산업은행에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현대상선 이사회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7천억 원을 확보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정부가 이번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현대상선에 5년 동안 10조 원을 점진적으로 투입해 현대상선 경쟁력을 회복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해운업계 일각에서 나왔다.

그러나 금융위원회는 해명자료를 통해 “정부는 현재까지 현대상선에 최대 10조원 규모의 단계적인 지원 등 추가적인 자금지원과 관련해 검토하거나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유창근, 현대상선 선박 확대 위한 10조 마련할 수 있나
▲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실제로 정부나 산업은행이 추가자금을 투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세계 원양선사들이 언제라도 운임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대상선에 10조 원의 국민 혈세를 실제로 투입하는 데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추가자금을 지원 받더라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도 현대상선 자금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현대상선은 수익구조 개선과 사업경쟁력 강화 등 영업력 개선이 신용도 회복에 관건이 될 것”이라며 “향후 고용선료 부담 해소와 환경규제 대응, 터미널 하역료 등 비용 절감 등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상선이 선대확장보다 영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이 국적 1위의 원양선사인 만큼 앞으로 정부가 현대상선을 추가지원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도 일각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 후폭풍' 국힘 최고위원 5명 전원 사퇴, 한동훈 지도부 붕괴 앞둬
외신 윤석열 탄핵 놓고 "계엄 도박 역효과", "신념 고집에 여당도 돌아서"
한동훈 "윤석열 탄핵 할 일을 한 것", 당내 책임론에 사퇴 거부 의사 보여
탄핵 윤석열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 위해 최선"
이재명 "윤석열 파면 조속히 이뤄지게 싸워야, 새로운 나라 만들어야"
민주당 윤석열 탄핵 이어 특검·국정조사도 추진, 정국 주도권 굳히기 나서
한덕수 윤석열 탄핵소추안 가결에 "마음 무거워", "국정안정에 노력 다할 것"
민주당 "윤석열 직무정지는 12·3 내란 수습의 첫 걸음" "내란 특검 빠르게 구성할 것"
국회의장 우원식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헌법재판관 임명 서두르겠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서 찬성 204표로 가결, 국민의힘 12표 이탈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