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이 국정감사 기업인 증인으로 출석을 요구를 받았으나 직접 출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내부거래와 오너일가 '일감몰아주기' 등과 관련해 의원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19일 열리는 국회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당초 허진수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가 김병열 사장으로 증인변경을 신청해뒀다”며 “일감몰아주기, 하도급 거래와 관련해 질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GS칼텍스 증인을 허 회장에서 김 사장으로 바꾸겠다고 신청한 만큼 김 사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허 회장은 당초 올해 국감에서 증인출석을 요구받았다. 지난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비롯 재벌총수가 대거 증인출석을 요구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 국감 기업인 증인신청은 주로 전문경영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만큼 허 회장이 증인으로 나서게 될지 재계의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실무를 직접 담당하지 않은 점이 고려돼 박 의원 측의 증인변경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종 명단에서 빠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GS칼텍스의 내부거래를 놓고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6700억 원 정도로 2015년과 비교해 40%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 가운데 내부거래 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GS칼텍스 외에도 GS그룹 오너일가 소유회사에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한 질의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경우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공급하는 시스템통합전문 회사 GS아이티엠이다.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장남인 허선홍 씨 등 GS그룹 오너일가가 지분 80% 이상을 보유한 회사다.
GS아이티엠은 2014년 670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냈는데 GS칼텍스가 2015년 GS아이티엠과 3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GS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일감몰아주기를 가장 많이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6월 공개한 '2016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기업은 모두 28곳으로 이 가운데 14곳이 GS그룹 계열사에 속해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9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재벌그룹의 일감몰아주기를 본격적으로 조사하면서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문재인 정부가 재벌의 일감몰아주기를 적폐로 바라보면서 벼르고 있어 GS그룹이 국감대응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