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10-16 11: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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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중간 단계의 신용등급 소비자가 대부회사들로 쏠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은 NICE평가정보로부터 받은 ‘신용등급별 대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7월부터 1년 동안 금융공공기관과 카드회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업권에서 신용등급 1~3등급의 대출액이 증가한 반면 7~10등급 이하의 대출액은 줄어들었다고 16일 밝혔다.
▲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특히 은행은 신용등급 4~6등급에게 빌려준 금액도 지난해 7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은 7월 기준으로 신용등급 1~3등급인 대출자에게 1년 전보다 56조 원을 더 빌려준 반면 4~6등급에는 4조6천억 원, 7~10등급 이하에는 3조2천억 원을 덜 대출했다.
반면 대부업체들은 같은 기간에 신용등급 4~6등급인 대출자들에게 4386억 원을 더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7~10등급 이하에 빌려준 금액은 1604억 원 감소했다.
2016년 7월부터 1년 동안 증가한 대출잔액 116조6천억 원을 금융업종별로 살펴보면 은행 48조 원, 상호금융 34조 원, 보험 5조8천억 원, 카드 4조8천억 원, 캐피탈 4조7천억 원이다.
대출자 수도 2016년 7월부터 1년 동안 35만1853명 증가했는데 신용등급 1~3등급인 대출자만 62만1498명 증가했고 더 낮은 등급의 대출자는 모두 줄어들었다.
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7월부터 고금리와 저금리로 양분된 대출시장에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고 중간 신용등급의 대출자를 위한 금융정책도 추진하고 있지만 금융권에서 정책적 방향과 달리 높은 신용등급을 위한 대출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에서 대출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고금리의 대부회사로 내몰리고 있다”며 “중간 단계 신용등급의 대출자를 위한 서민금융정책의 효과가 미흡한 만큼 금융정책을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