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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왼쪽)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오른쪽) |
안철수 새정치연합 운영위원장이 민주당과 ‘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합의한 뒤 그동안 공들여왔던 광역단체 후보들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부산시장 후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경기지사 후보 김상곤 교육감이다. 안 운영위원장은 멍석을 깔아놓은 만큼 이들이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3일 오 전 장관과 만났다. 안 위원장은 오 전 장관이 방송 출연 일정으로 서울에 올라온 김에 만나자고 요청을 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오 전 장관에게 민주당과 신당 창당 합의 배경을 설명하고 신당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장관은 전날 “통큰 연대의 큰 뜻을 정치권이 화답했다는 의미에서 공감한다”며 통합신당 창당을 환영했다. 그는 “이번 합당추진이 보다 통큰 양보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행동으로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오 전 장관이 비록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지원해 달라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 전 장관은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해 통합 신당이 지지하는 것을 전제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방안도 여전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장관은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내무부와 대통령 비서실을 거쳤다. 2003년에는 약 8개월간 부산광역시장 권한대행을 하기도 하였다.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등을 지냈다.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시장에 2회에 걸쳐 출마했으나(2004년 보궐선거, 2006년 제 4대 지방선거) 모두 낙선했다. 하지만 이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상당히 선전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김상곤 교육감은 4일 교육감을 사퇴하고 안철수의 ‘제3지대 신당’으로 경기지사 후보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안 위원장의 영입제안에 대해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하거나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할 것을 검토하고 이를 안 위원장에게 요구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선 5일까지 교육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김 교육감의 경우 민주당에서 경기지사를 향해 뛰고 있는 후보들 간 조정이 필요하다. 김진표 의원은 안 위원장을 향해 “김상곤 교육감을 이용하는 것은 배격해야 할 낡은 정치”라며 날을 세웠다. 김 교육감이 통합신당에 들어올 경우 공정한 절차에 따라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위원장으로서는 통합 신당이 비록 50대 50분의 지분으로 구성되더라도 새정치연합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합류되어야 향후 통합신당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오거돈 전 장관이나 김상곤 교육감의 합류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계안 새정치연합 공동의장은 이날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상곤 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와 관련해 “본인 입으로 말해야 할 사안이지만 도지사에 출마해서 정치 개혁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힘을 합해서 정치 개혁의 아이콘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오거돈 전 장관 영입과 관련해서도 “신당을 만들면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오 전 장관도 긍정적으로 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