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을 상대로 최근 3년 동안 제기된 소송금액이 2조6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안타증권이 ‘동양사태’ 후유증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분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증권사 소송현황’에 따르면 증권사 53곳이 연루된 소송금액은 2조67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소송금액을 회사별로 살펴보면 ‘동양사태’를 겪은 유안타증권이 1조316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유안타증권은 옛 동양증권 시절에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판매하면서 위험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문제로 관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며 유안타증권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유안타증권 다음으로 소송금액이 많았는데 통합출범하기 전 대우증권의 중국고섬 상장폐지 사태와 주가연계증권(ELS) 중도환매 등과 관련된 손해배상청구 소송과 옛 미래에셋증권의 선박펀드 투자손실과 관련된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에 민원발생금액도 동양사태 여파로 유안타증권이 816억94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삼성증권 298억9500만 원, 미래에셋대우 132억3900만 원 등의 순이다.
증권사의 자기자본대비 사고발생비율 역시 유안타증권이 137.09%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72.96%, SK증권 20.37%, 골든브릿지증권 19.51% 등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대비 사고발생비율은 소송과 금융사고, 민원발생금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민 의원은 “자본시장에서 끊임없는 분쟁이 불거지면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며 “분쟁의 악순환을 끊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