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바른정당 통합파가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 9명은 13일 비공개 회동을 열고 자유한국당과 통합시기와 조건, 방식 등을 논의했다.
통합파 의원들은 16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차원의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파 의원들이 통합기한을 바른정당 전당대회의 후보등록 마감일인 26일로 삼고 있는데 통합논의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3일 YTN라디오 ‘신율의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바른정당 통합파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바른정당 내에서 10명 내외의 의원이 통합을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자강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강력히 반대하는 만큼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합파 의원들은 자유한국당과 통합이 어려울 경우 바른정당을 탈당한 뒤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당대당 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당대당 통합이 어렵다면 이에 준하는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강파 의원들은 통합파 의원들의 행보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운천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13일 cpbc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당대당 통합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설령 몇 명이 탈당한다고 해서 전당대회를 열지 못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섭단체가 안 되면 많은 힘을 잃겠지만 국민의 지지를 더 크게 받는다면 그 지지의 힘이 더 크다고 본다”며 “정치공학적인 선택이 아니라 바른정당 창당정신으로 똘똘 뭉치는 것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