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애초의 계획대로 상장됐다면 주주가치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아 그마나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황 사장은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지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호텔롯데가 상장됐다면 사드문제 때문에 주주들의 가치가 많이 손상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한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부사장)은 “우선 호텔롯데를 상장해야 그 다음에 지주사와 합병이든 뭐든 할 수 있다”며 “사드문제 등이 있어 호텔롯데 상장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를 놓고 실적이 좋은 회사 위주로 편입할 것이라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재 롯데지주의 국내 자회사는 모두 42개다. 롯데지주는 앞으로 자회사를 7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는 “롯데지주에 배당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을 많이 하는 실적 좋은 회사 위주로 편입할 것”이라며 “현물출자나 지분매입, 분할합병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자금의 이동을 최소화하면서 지주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계열사 상장계획을 놓고는 “과거 롯데쇼핑을 상장할 때 너무 비싸게 해 이 점을 뼈아프게 생각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해서 투자자들과 우리의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은 롯데그룹의 추가 인수합병을 놓고 대략적 계획을 내놨다.
임 부사장은 “식품사업에서 미얀마나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며 “호텔사업의 경우 앞으로 글로벌에서 호텔을 5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에 여러 곳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의 자체사업 가능성도 열어놨다.
임 부사장은 “출발은 순수지주사로 출발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새로운 사업을 하거나 해외사업의 경우 우리가 직접 투자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며 “계열사나 투자하느냐 롯데지주가 투자하느냐를 잘 판단해서 투자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은 롯데지주 출범을 경영권 분쟁의 종식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분을 대부분 정리해 앞으로 경영권 분쟁은 과거 지분을 들고 있을 때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다”면서도 “지분 관계로 보면 경영권 분쟁은 확고하게 결정된 게 아닌가 판단한다”고 대답했다.
황각규 사장은 롯데지주 대표이사로서 각오와 다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 “영광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그는 “신격호 명예회장도 롯데지주 출범으로 본인이 원했던 지배구조가 탄생했다고 판단할 것 같다”며 “이 소식을 들으면 대단히 기뻐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월에 신설된 BU(Business Unit)와 롯데지주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자 황 사장은 “100% 중복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역할이 구분돼 있다”며 “중복되는 부분을 놓고 협업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