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LG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에서 일본과 중국의 협공 위기 맞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0-11 15:21: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일본 디스플레이업계가 대형 올레드패널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소니 등 현지기업에 이어 중국 패널업체에서도 대규모 지원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올레드 TV패널에 대규모 투자로 물량공세를 벌이는 상황에서 기술력이 앞선 일본마저 경쟁에 가세할 경우 LG디스플레이의 독점체제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LG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에서 일본과 중국의 협공 위기 맞나
▲ 히가시리키 노부히로 재팬디스플레이 CEO.

11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재팬디스플레이가 올레드패널에 역량을 집중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일본 정부펀드가 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사업운영비도 지원하며 사실상 국영기업처럼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동안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주력사업인 LCD패널의 업황악화가 이어지는데다 매출의 절반 정도를 책임지는 최대고객사인 애플이 아이폰 등 주요제품에 LCD 탑재를 줄이고 올레드패널 수요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이에 대응해 중소형 올레드 개발을 추진해왔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등 상위기업과 기술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 어렵다고 판단해 시장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 뒤 전략을 대폭 변경해 계열사인 JOLED를 중심으로 TV에 사용되는 대형 올레드패널 개발에 집중하는 새로운 방향을 잡아 본격적인 재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재팬디스플레이는 현재 JOLED의 지분 15%를 확보하고 있는데 향후 일본 정부펀드가 보유한 75%의 지분을 대부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JOLED는 일본정부가 파나소닉과 소니의 올레드사업부를 통합해 설립된 기업으로 올레드 관련기술에 경험이 많다. 올레드패널의 최대 약점인 생산원가를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와 비교해 20% 이상 낮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JOLED는 2019년부터 이 기술로 대형 올레드패널을 대량양산할 목표를 두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1조 원 가까운 초기 시설투자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니와 캐논, 니콘과 후지필름 등 수십 곳의 일본기업에서 자금을 조달받는 계획을 세워두었다는 것이다.

소니는 올해 처음으로 올레드TV를 출시한 뒤 초반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대형 올레드패널 공급처를 LG디스플레이 외로 다변화하기 위해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JOLED가 추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 외에 중국기업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BOE와 차이나스타 등이 유력후보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전 세계 대형 올레드시장을 독점하며 올레드TV의 시장확대에 수혜를 독점해왔는데 일본과 중국의 협공에 직면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BOE 등 중국업체들은 대형 올레드패널 생산시설 구축에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대량양산을 목표로 잡아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대형 올레드에서 일본과 중국의 협공 위기 맞나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업계에서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벌이더라도 올레드 기술개발에 경험이 전혀 없어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할 만한 경쟁자로 성장하려면 적어도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술력을 갖춘 JOLED가 중국업체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며 기술개발과 생산에 서로 협력할 경우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주요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로이터를 통해 “JOLED가 확보한 기술은 올레드TV패널산업에 큰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며 “적기에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지가 최대 관건”이라는 비리봤다.

재팬디스플레이는 JOLED를 통해 대형 올레드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중소형 올레드에도 중국업체의 투자를 유치해 재도전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레드패널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한국 디스플레이업체에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디스플레이업계는 올레드 선두주자인 한국기업들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TV와 의료기기, 상업용 디스플레이 등에서 다양한 성장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비트코인 시세 10만5천 달러까지 상승 전망, '고래' 투자자 저가매수 힘 실려
조국혁신당 백선희 '조국' 빈자리 승계, 14일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할 듯
영풍정밀, 장형진 고문·영풍 이사진에 9300억 주주대표 손해배상 소송
현대차그룹 정의선 "진정한 최고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 글로벌혁신센터 타운홀미팅
펄어비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 2025년 출시, 스팀 등록
EU 수소 프로젝트 놓고 불협화음, 독일 보조금 3억5천만 유로 지원 철회
'LG화학·현대차 협력사' 팩토리얼, 전고체 배터리 용량 세계 최초 40Ah 달성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서 설비점검 직원 사망, 가스 누출 추정
TSMC 반도체 '파운드리+패키징' 시장 점유율 33%, 삼성전자는 6% 그쳐
대법원 '이재명 무죄 판사 체포시도'에 "사실이라면 사법권 중대 침해"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