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9월 노조파업을 피하면서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판매가 늘어났다.
◆ 그랜저 1만대 판매 회복, 코나 신차효과 지속
현대차는 9월 국내 5만9714대, 해외 34만1281대 등 전 세계에서 40만995대를 판매했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 9월과 비교해 국내판매는 43.7% 늘었고 해외판매는 1.3% 줄었다. 글로벌판매는 3.5% 증가했다.
현대차는 2016년 9월 추석연휴와 노조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국내판매가 크게 줄었던 기저효과 덕에 2017년 9월 국내판매가 크게 늘었다.
차종별로 그랜저가 1만1283대 판매되며 월간 판매량 1만 대를 회복했다. 아반떼 7078대, 쏘나타 6424대 팔리는 등 승용차 국내판매가 2만7108대로 2016년 9월보다 69.9% 늘어났다.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은 G70이 386대, G80이 2857대, EQ900이 1051대 판매되는 등 모두 4294대가 팔렸다.
G70은 9월 출시된 첫 날 2천1백여 대의 계약 건수를 올리는 등 신차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G70 누적 계약대수는 현재 3천 대 수준이다.
RV는 코나 5386대, 투싼 4519대, 싼타페 3619대, 맥스크루즈 585대 등 1만4109대가 팔려 2016년 9월보다 20.3% 늘어났다.
특히 코나는 7월 출시 이후 매달 판매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상용차는 그랜드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1만1403대 팔려 2016년 9월보다 61.6% 늘어났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도 2800대 판매돼 20.3%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도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 G70에 역량을 집중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해외에서 국내공장 수출 8만2080대, 해외공장 판매 25만9201대 등 34만1281대를 판매해 2016년 9월보다 1.3% 감소했다.
국내공장 수출은 45.8% 늘었지만 해외공장 판매는 중국부진 등의 영향으로 10.4%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모두 섣불리 판매호조를 확신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신차와 SUV 공급확대 등을 통해 제품경쟁력을 높이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쏘렌토 역대 최고 월간 판매기록 세워
기아차는 9월 국내 4만8019대, 해외 20만4235대 등 모두 25만2254대를 판매했다. 2016년 9월과 비교해 국내판매는 25.4%, 해외판매는 3.6% 늘면서 글로벌판매는 7.1% 증가했다.
기아차는 9월부터 특근과 잔업을 최소화했지만 파업 기저효과와 RV 판매호조가 겹치면서 국내판매가 크게 늘었다.
쏘렌토는 부분변경모델 효과로 1만16대가 판매됐다. 쏘렌토 월간 판매량은 처음으로 1만 대를 넘었다. 스토닉은 1932대가 팔리며 신차효과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카니발 6011대, 니로 2418대, 모하비 1205대 등 RV 국내판매는 2만5492대를 보였다.
승용차는 모닝 5595대, K7 3410대, K5 3141대, K3 2376대 판매됐다.
9월 해외에서 국내공장 수출 9만517대, 해외공장 판매 11만3718대 등 20만4235대를 팔아 2016년 9월보다 3.6% 늘어났다.
국내공장 수출은 국내판매와 마찬가지로 기저효과를 본 데다 유럽 수출물량이 늘어 2016년 9월보다 43.7% 증가했다.
해외공장 판매는 중국 판매부진 여파 등으로 15.2% 감소했다.
차종별 해외판매는 스포티지 3만7746대, K3 2만8793대, 프라이드 2만4760대 등을 보였다.
스토닉은 7월부터 해외에 수출됐는데 7월 3368대, 8월 6408대에 이어 9월 7355대로 해외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