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하락했다. 미국 세탁기사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불거진 데다 3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돈 탓이다.
10일 LG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보다 1.94% 떨어진 8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9월29일 나흘째 이어졌던 하락세를 마감하고 주가가 반등했지만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하락했다.
5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글로벌 가전업체 월풀의 청원을 받아들여 외국기업으로 미국 세탁기산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판정을 내리면서 LG전자 주가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판정에 따라 미국정부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으로 무역압박을 가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미국 세탁기시장에서 30%가 넘는 합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게 된다.
LG전자가 3분기에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수익을 낸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분기에 매출 15조2279억 원, 영업이익 5161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가 내놓은 시장기대치와 비교하면 매출은 4.7%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9.7%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3분기에 새 스마트폰 ‘V30’과 ‘Q시리즈’ 출시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사업의 적자폭이 전분기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