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역대 최고가를 나란히 썼다.
증시가 열리지 않은 10일 동안의 ‘황금연휴’에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크게 좋아진 효과가 두 회사 주가에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10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9월29일보다 3.63% 오른 265만7천 원으로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가를 썼다. 장중 한때 4%를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도 7% 오른 8만87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역시 역대 최고가에 올랐다.
증시가 열리지 않은 10일 동안의 황금연휴에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큰 폭으로 개선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청신호가 켜진 효과가 한꺼번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 기간에 D램 평균가격은 약 8.5%, 낸드플래시는 1.5%에 이르는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며 “10월에도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D램의 신규 주요매출처로 떠오르고 있는 서버분야에서 가격상승세가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상위 IT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 물량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황이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다 연말 성수기 효과도 강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사들도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원가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는 D램 미세공정 생산비중이 높아 업황호조에 더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00만 원에서 330만 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9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각각 높여잡았다.
김양재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강세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상승폭도 큰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잔치가 이어지며 주가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