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의 영향으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뒷걸음쳤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9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월28일 종가 기준으로 주식평가액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삼성전자 주가의 지속적 상승에 따라 2016년 말 14조3548억 원에서 9월28일 18조2651억 원으로 27.2% 늘었다.
이 부회장의 경우 같은 기간에 6조6743억 원에서 7조7577억 원으로 16.4%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16년 말보다 42.3% 올랐다. 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3.82%, 0.64%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 부자에 이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6조8828억 원으로 3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조7369억 원으로 4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조4394억 원으로 5위에 올랐다.
최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25.25% 오른 반면 서 회장과 정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각각 13.85%, 6.36%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과 현대자동차 등이 중국에서 사드보복을 받아 실적은 물론 주가도 악영향을 받은 탓으로 보인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지분 10.72%를, 정 회장은 현대차 지분 5.17%를 보유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은 넷마블게임즈 상장에 힘입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 말 보유한 넷마블게임즈 주식평가액은 282억 원에서 2017년 5월 코스피 상장 이후 3조1194억 원(9월 28일 기준)으로 치솟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으로 8위를 차지했다. 서 회장은 상장회사인 셀트리온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비상장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지분을 들고 있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7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서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조5865억 원에 이르렀다.
이 밖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조776억 원으로 7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조2782억 원으로 9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조1750억 원으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0명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9월28일 기준 110조2003억 원으로 2016년 말보다 2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