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도중 총격전이 벌어진 가운데 한 여성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번 사건으로 59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했다. <뉴시스> |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으로 미국에서 총기규제와 관련한 입법논의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미국총기협회(NRA)가 반자동총기류 장비의 추가규제를 지지하고 나섰고 의회도 총기규제법 강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CNBC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총기협회는 5일 성명을 내고 “미국정부의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ATF)이 범프스탁 규제에 나서야 한다”며 “오바마 정부가 범프스탁 판매를 일부 허용했지만 우리는 정부가 이를 추가적으로 규제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범프스탁은 반자동총기류의 성능을 높여 자동총기류처럼 총알을 연달아 발사할 수 있게 하는 장비다. 1일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에서 범인이 사용한 것도 범프스탁을 장착한 반자동총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총기협회의 입장변화에 따라 공화당원들도 총기류 규제에 관한 입법활동에 숨 쉴 구멍을 얻은 셈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미국총기협회는 미국에서 가장 힘있는 이익단체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 총기류 규제에 관한 어떤 움직임에도 반대의사를 보여왔다.
공화당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5일 MSNBC와 인터뷰에서 범프스탁을 놓고 "우리가 연구해야할 것이 분명한 어떤 대상"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도 CNBC와 인터뷰에서 “총기류 관련법안을 현명하게 수정해야 한다”며 “입법기관인 국회가 더 이상 총기사용 옹호자들의 인질로 잡혀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총기규제와 관련한 입법논의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CNBC등 외신들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백악관 언론담당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총기규제 관련입법을 두고 대화에 열려있다”고 전했다.
다만 허커비 언론담당관은 “대통령은 (정당방어를 위한 총기소지를 합법화하는) 수정헌법 2조의 강력한 지지자”라고 덧붙여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가변적임을 내비쳤다.
1일 밤 10시경 64세 백인남성 스티븐 패덕이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만달레이 호텔에서 총기를 난사해 지금까지 59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는 미국 역대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49명이 사망한 2016년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격사건과 32명이 사망한 2007년 4월 버지나아공대 조승희씨의 총격사건 때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