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2017-09-29 16: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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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여당과 야당의 공방 수위가 높아졌다. 여당은 이 전 대통령의 책임을 강하게 따지는 반면 야당은 정치보복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은 사찰공화국에 이어 공작공화국”이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적폐청산이 국익을 해칠 것이라는 공개반발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28일 이명박정부 때 선거개입 정황 등을 담은 청와대 생산문건을 공개하며 이명박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러자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적폐청산은 퇴행적 시도”라며 “국익을 해치고 결국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추 대표는 이와 관련해 “범죄행위를 덮는 것은 퇴행이 아니고 이를 묵인하는 것이 국익을 해치는 것”이라며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범죄를 옹호하는 행위”라고 조목조목 따졌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이 적반하장이라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봐도 국기문란사건이고 이 전 대통령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반면 이명박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을 계기로 정부여당을 향한 반격의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선 9년만 적폐 정권이고 이전 시절은 제대로 했느냐”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은 왜 조사를 안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현 정부의 적폐청산을 “노 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책임이 이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집요하게 보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여권에서 검찰을 앞세워 벌이고 있는 MB정부에 대한 수사는 노무현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쇼”라며 “5년도 남지 않은 좌파 정권이 앞서간 대한민국 70년을 모두 부정하고 나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던 김두우 전 수석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감정적인 앙금과 보수 세력의 구심점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적폐청산의 배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성명서를 내 “적페청산을 앞세운 한풀이 정치보복이 16세기 마녀사냥을 연상케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박 전 대통령의 보수정권 9년을 향한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의 칼날 앞에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