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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활용 수익모델 찾기 '잰걸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09-28 18: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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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회장이 SK텔레콤, KT 등 경쟁사에 뒤처져 있던 인공지능(AI) 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 회장은 후발주자로서 약점을 극복하고 인공지능 관련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스피커 뿐 아니라 다양한 기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활용 수익모델 찾기 '잰걸음'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28일 LG유플러스가 휴머노이드로봇 ‘페퍼’를 통해 인공지능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이통3사의 인공지능사업 경쟁이 앞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페퍼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로봇으로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플랫폼이 적용됐다. SK텔레콤과 KT가 스피커를 통해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인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로봇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인공지능사업을 가장 늦게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했고 KT는 올해 1월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인공지능 스피커 ‘알라딘’을 출시해 SK텔레콤과 KT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그러나 권 회장은 인공지능을 적용하는데 스피커 외에도 수익모델을 발굴하는 데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가 알라딘을 내놓기 전에 인공지능플랫폼을 로봇을 통해 공개한 것도 경쟁사와 차별화를 노린 셈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상무는 “통신사의 인공지능 기술이 페퍼에 적용되는 건 국내에서 처음이며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로봇을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을 선보이게 됐다”며 “현재의 인공지능기술을 감안해 용도와 수익모델이 명확한 분야에 우선 적용했고 향후 서비스 활용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페퍼의 사업성을 높게 보고 있다.

페퍼는 일본 로봇전문기업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2014년 가정용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약 200만 원의 높은 판매가 때문에 보급이 크게 확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일본, 유럽, 미국 등지에서 접객용 로봇으로 점차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페퍼를 활용하는 기업이 국내에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활용 수익모델 찾기 '잰걸음'
▲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AI)플랫폼이 적용된 휴머노이드소셜로봇 ‘페퍼’.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우리은행, 교보문고, 가천대 길병원,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이 1년간 페퍼를 시범운영해 효과가 있으면 페퍼를 찾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와 차별화된 인공지능사업 전략을 준비해 왔다”며 “페퍼 출시도 차별화된 전략 가운데 하나인데 시범운영을 통해 서비스를 보완하는 작업을 거치면 상당히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스피커에만 집중해서는 인공지능사업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올해 1월 “인공지능은 빅데이터와 함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수익모델을 찾아 인공지능사업에서 성공확률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0년까지 세계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2020년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데 비하면 그렇게 큰 규모로 보기 어렵다. 

인공지능 스피커사업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경전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은 “최근의 가족 변화 양상을 감안하면 거실에 놓고 쓰는 가정용 스피커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기업들은 스피커에 집중하기보다 인공지능을 통해 제품의 패러다임을 변화하는데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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