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이 줄고 무선분야의 매출이 성장한 덕분이다. 그러나 KT는 유선분야 매출은 계속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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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KT는 3분기에 33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어난 것이다.
지난 2분기에 적자를 냈는데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KT는 3분기에 매출 5조9천5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올랐고 지난 2분기보다 1% 증가했다.
◆ 2분기 8천 명 명퇴로 인건비 대폭 줄어
KT가 3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이유는 명예퇴직으로 인건비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또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을 앞두고 시장이 안정돼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KT는 3분기에 인건비로 6358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2분기보다 63.7%나 줄어든 수치다. 2분기에 인건비로 1조7494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1.8%나 감소했다.
KT는 지난 4월 전체 직원 3만2천 명 가운데 8천 명을 감원했다. 또 지난 2분기에 1조5천억 원을 명예퇴직비용으로 일시에 처리했다. 이에 따라 2분기에 81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KT 관계자는 “명예퇴직 이전에 인건비가 8천억 원이 넘게 들었다”며 “3분기에 인건비만 1700억 원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KT는 3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7416억 원을 썼다. 이는 2분기의 마케팅비 8233억 원보다 9.9% 줄어든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시장이 3분기에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계속 안정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었다고 분석한다.
◆ 무선분야 매출 올랐지만 유선분야 계속 매출 줄어
KT는 무선분야의 매출이 오른 덕분에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KT는 3분기 무선분야에서 1조91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2분기보다 6.3%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3분기의 무선매출 1조7138억 원과 비교해도 약 2천억 원 가량 늘었다.
KT는 LTE 가입자가 증가해 무선분야 매출의 증가를 이끌었다. 일반적으로 LTE서비스의 이용료가 기존 통신 서비스의 이용료보다 더 비싸다. KT는 3분기에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3만4829 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보다 3.6% 늘어난 수치다.
반면 KT는 3분기에 유선분야의 매출이 줄었다. 유선분야의 매출은 1조3714억 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이 감소한 탓이다.
초고속인터넷이 부진한 것도 유선매출이 감소한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8천여 명 늘었다.
그러나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줄어들었다. 가입자들이 무선과 결합한 상품으로 할인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KT는 “초고속인터넷의 부진을 기존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을 통해 만회하려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