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09-27 17: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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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과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이 일본차 품질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2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에 이어 한국닛산도 소비자단체로부터 고발될 위기에 놓였다.
▲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왼쪽)과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한국닛산에 패스파인더 국내차별 리콜 논란과 관련해 질의응답을 한 결과 현재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닛산 북미법인은 2017년 10월 미국에서 2013년~2014년형 패스파인더에 장착된 무단변속기의 보증을 기존 5년 6만 마일에서 7년 8만4천 마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한국닛산은 국내에서 미국과 동일한 패스파인더를 판매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한국닛산은 질의응답에서 닛산 북미법인이 서비스 차원에서 보증기한을 연장했다고 밝혔지만 자발적 리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국토교통부 고발 여부 등 후속 조치를 놓고 논의 중이며 논의 결과는 추석연휴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이 새 패스파인더 출시를 앞두고 국내차별 논란이 일면서 신차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있다.
이에 따라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은 패스파인더 국내차별 리콜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허 사장은 19일 새 패스파인더 출시 행사에서 “국가별로 서비스 형태는 다르지만 한국은 미국과 동일하게 사후관리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며 “차주들이 한국닛산 서비스센터로 차를 몰고오면 반드시 무상으로 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2월 한국닛산 사장에 취임했다. 한국닛산은 2016년에 캐시카이 배출가스 서류조작 사건 등으로 판매실적이 곤두박질 친 탓에 허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허 사장은 닛산 품질논란을 끊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닛산에 앞서 혼다코리아가 차량부식 논란을 일으키면서 국내에서 일본차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YMCA자동차안전센터는 9월 초에 혼다코리아가 5월에 출고한 CR-V 차량의 부식을 알고도 은폐하고 판매했다며 혼다코리아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혼다코리아는 현재 국토교통부의 조사도 받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27일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내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품 제조공정, 유통과정, 혼다 미국공장의 제조공정, 미국 내 내륙운송 그리고 한국에서 해상운송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놓고 현상 파악과 추적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 모든 과정을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CR-V뿐 아니라 어코드, 시빅을 포함해 3년 10km 이내 차량에 대해 녹제거 및 방청작업을 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사장은 은폐의혹을 놓고는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차량 부품에 매직으로 표시한 부분을 놓고 은폐 의혹을 제시한 것이지만 이는 용접과정에서 표시한 것”이라며 “검찰 및 국토교통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혼다코리아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부식차량 논란으로 심판대에 섰다.
그는 2001년부터 혼다코리아를 이끌면서 1세대 수입차 CEO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내 수입차 CEO 가운데 보기 드물게 회사 지분(5%)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