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전략을 펼치면서 실적회복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아모레퍼시픽의 강력한 재고관리 정책이 분기별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며 “다만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입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중요한 정책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은 1일부터 면세점에서 구매수량을 브랜드별 5개로 제한했다. 기존 브랜드에서 제품별 1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제한 폭을 대폭 강화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구매수량 제한정책으로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구매수량 제한정책을 면세점뿐 아니라 국내 대부분 채널로 확대하고 있다”며 “판매수요 감소가 재고관리 강화로 이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중국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회사의 구매수량 제한정책 탓에 실적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실적회복 속도도 느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각 브랜드와 판매채널의 노후화로 매출부진을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며 “2018년까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중국에서 매출 회복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구매수량 제한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실적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3463억 원, 영업이익 98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41.2% 줄어드는 것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보수적으로 바라봤다.
NH투자증권은 기존 29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내렸다. IBK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기존 목표가인 24만5천 원과 26만 원을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