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들을 보유한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앤디 루빈 구글 수석부사장이 구글을 떠나기로 했다.
안드로이드 공동창업자인 앤디 루빈이 구글을 퇴사한 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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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루빈 구글 수석부사장 |
정확한 퇴사사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에서 최근 순다르 피차이 수석부사장이 래리 페이지 CEO에게 핵심권한을 넘겨받아 구글의 2인자로 급부상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래리 페이지 다음을 놓고 순다이 부사장과 경쟁을 벌이다 밀려나자 구글을 떠났다는 것이다.
루빈 부사장은 2005년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하면서 구글에 합류했다.
루빈은 구글에서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순다르 피차이 수석 부사장에게 안드로이드와 크롬 등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책임을 맡긴 뒤 로봇연구를 총괄해 왔다.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앤디 루빈은 안드로이드를 탄생시켜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들에게 행복을 안겨줬다”며 “구글을 떠난 뒤 하는 일에도 최고의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래리 페이지는 루빈 부사장이 안드로이드 수장 자리에서 내려왔을 때 로봇개발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루빈 부사장은 여러 로봇 업체들을 인수합병하며 구글의 로봇 사업규모를 키웠다.
구글은 앞으로도 로봇 연구개발에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년 로봇연구 베테랑’인 제임스 쿠프너가 루빈 부사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루빈 부사장은 수년 전 삼성전자에서 안드로이드 매각을 거절당한 일화로도 널리 알려졌다.
루빈 부사장은 2004년 삼성전자를 직접 찾아 안드로이드를 소개하고 매각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당시 안드로이드는 직원이 8명 뿐이던 벤처기업이었다. 이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5천만 달러에 인수하기 불과 2주 전이었다.
루빈 부사장은 인터넷 광고사업에만 의존하던 구글의 사업영역을 모바일로 넓히는 데 공을 세웠다. 안드로이드는 현재 애플과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로 발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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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루빈 구글 수석부사장(오른쪽)이 2010년 삼성전자 '갤럭시S' 공개자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부문 사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