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왼쪽)와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이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계약식에서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 건조계약을 맺고 악수하고 있다. |
현대중공업이 국내 해운사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을 주문받아 9100억여 원의 신규수주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25일 폴라리스쉬핑과 9102억 원 규모의 32만5천 톤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와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 등이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계약식에 참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환경이 어려운데도 5년 만에 단일계약 기준 최대규모의 수주를 확보했다”며 “현대중공업만 보유하고 있는 친환경, 고품질 선박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확보한 수주규모는 지난해 매출의 3.87%에 해당한다. 현대중공업이 2012년 그리스 선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뒤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규모의 수주다.
현대중공업은 초대형 광석운반선을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 크기로 건조해 2021년 4월30일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하기로 했다.
이 선박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향후 LNG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게 설계되며 평형수처리장치, 탈황설비인 스크러버 등이 탑재된다.
이 초대형 광석운반선은 폴라리스쉬핑이 브라질 최대 광석기업 발레로부터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송하는 데 쓰인다.
발레는 해외 주요선사와 운송계약을 맺은 선박들이 노후화한 탓에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폴라리스쉬핑 등 해운사 7곳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계약기간 동안 쓰일 광석운반선을 신규선박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레와 장기운송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해운사 7곳 가운데 폴라리스쉬핑이 가장 먼저 선박발주를 진행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