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선수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프로풋볼리그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가 소신있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26일 “NFL 후원사 37곳 가운데 대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침묵하고 있다”며 “NFL은 후원사들로부터 12억5천 달러를 받고 있으며 후원사들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에 연계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선거지원 유세를 하면서 국가 제창 때 일어서지 않고 무릎을 꿇는 NFL 선수들을 “개XX(Son of bitch)”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NFL 선수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국가 제창 시 무릎을 꿇는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출신 콜린 캐퍼닉이 2016년에 처음 무릎을 꿇었고 다른 선수들도 1년 넘게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릎을 꿇는 NFL 선수들을 비난한 뒤 여러 선수와 코치들이 반발시위를 하고 있다”며 “트럼프 캠프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했던 몇몇 NFL 구단주들도 선수들에게 지지하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NFL 후원사 가운데 나이키와 현대차 등 2곳만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성명서를 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나이키는 “우리 사회에 중요한 문제를 놓고 표현할 수 있는 개인의 자유와 운동선수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더욱 직접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혓다. 현대차는 “미국 수정헌법 1조에 근거해 평화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며 “우리는 또한 포용과 자유 그리고 이러한 가치를 표방하는 모든 것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NFL 후원사는 아니지만 몇몇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하발언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고 있다. 완성차회사 포드, 맥주제조회사 앤하우저-부시 인베브 SA, 스포츠의류회사 언더아머 등이 성명서나 소셜네트워크 계정 등을 통해 무릎을 꿇는 NFL 선수들을 지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위터에 “우리나라를 경시하는 NFL과 선수들에 큰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25일에도 “무릎을 꿇는 문제와 인종은 아무상관이 없다”며 “우리나라, 국기, 국가를 존경하는지가 문제이며 NFL은 이를 존경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