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C 및 휴대폰 제조업체인 레노버가 구글과 모토로라 인수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레노버는 단숨에 세계 스마트폰 3위에 오르게 된다.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레노버와 구글은 올해 1월 계약을 체결했는데 레노버가 모토로라를 완전히 인수하기까지 9개월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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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우리는 시장에 더욱 경쟁력있고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일 준비를 끝냈다”며 “세계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도전장을 던진다”고 말했다.
레노버가 구글에 지불할 대금은 총 29억1천만 달러다. 구글이 2011년 약 125억 달러나 들여 모토로라를 사들인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도 안 되는 헐값에 인수한 것이다.
레노버는 현금으로 6억6천만 달러, 새로 발행될 레노버 주식으로 7억5천만 달러를 지급한다. 남은 15억 달러의 지불 대금은 3년 만기 약속어음으로 준다.
이번 거래로 레노버는 모로토라의 휴대전화 사업부를 통째로 인수한다. 구글은 모토로라의 모바일 관련 특허권 대부분을 그대로 소유한다.
모토로라는 1970년대 처음으로 휴대전화를 발명한 회사다. ‘스타택(StarTAC)’과 ‘레이저(RAZR)’ 등을 성공시키면서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피처폰의 명가로 불렸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휴대전화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르면서 모토로라는 몰락의 길을 걸었다.
모토로라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2011년 초 휴대전화사업을 담당하던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분사했고 이를 구글에 매각했다. 구글은 모토로라의 특허권만 보유하고 지난 1월 레노버로 다시 팔아넘겼다.
모토로라 인수로 레노버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레노버의 점유율은 5% 정도고 모토로라는 3% 수준이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점유율이 8%로 높아진다.
모토로라는 레노버에 매각된 뒤에도 본사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그대로 유지한다. 지난 4월 취임한 릭 오스털로 최고운영책임자(COO)겸 사장도 자리를 지킨다.
모토로라의 회장은 레노버에서 모바일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리우 준 레노버 부사장이 맡게 될 것이라고 레노버는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